트럼펫 논단 트럼펫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국내 최초 트럼펫 온, 오프라인 전국 모임
트럼펫 논단2023-10-20 00:00:00
4,308 0 17 0
트럼펫 잡는 왼손 모양들에 대한 잡생각
내용
"논단"이라고까지 할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트럼펫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하는 걸까 꽤 고민을 했었고, 수많은 연주자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참 다양한 방법으로 잡는구나 생각했고, 사람마다 악기에 따라서 참 다양한 방법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사용해 본 손모양들을 나열해볼까 합니다.

20200409_175927.jpg

첫번째는 약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느 경우인데, 어려서 배우기 시작했거나 손이 작은 경우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를 움직이려먼 손이 작은 경우에는 이 방법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 트럼펫을 시작했고, 손도 큰 편이라서 시도는 해봤지만 제게는 좀 불편한 모양이라 실제로는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20200409_175945.jpg

두번째는 중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느 경우입니다. 아마 가장 흔한 모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지랑 검지로 밸브케이싱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으면서도 3번 슬라이드를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고요.

저는 이 모양으로 시작했습니다.

20200409_175951.jpg

세번째는 두번째와 동일하게 중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는데 새끼손가락을 슬라이드 밑에 두는 방법입니다.

두번째 모양으로 잡고서 한참 불다가 , 3번 슬라이드를 더 정기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그 움직임이 쉽지 않고 종종 불안해서 고민하다가 새끼손가락을 슬라이드 아래로 옮겼습니다. 밑에서 받혀주는 느낌도 있고 악기도 덜 흔들렸습니다.

20200409_180004.jpg

네번째 역시 중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는 건데 세번째에서 더 나아기서 약지까지 슬라이드 밑으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밸브케이싱 하부를 잡아주면서 악기의 무게의 많은 부분을 지탱해줍니다.

위 방법보다 왼팔로 당겨불기가 어려워지는데 제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는 방법입니다.

20200409_180026.jpg

다섯번째는 검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걸고 다른 손가락은 밸브케이싱 하부로 옮긴 모양입니다,  엄지를 위로 올리기도 하고요. "권총잡기" 방법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클래식 주자들 중에서는 이렇게 잡는 걸 못 본 것 같고, 빅밴드나 커머셜 쪽에서는 이렇게 쥐는 걸 가끔 불 수 있습니다. 확실히 팔로 당겨부르기가 위에 방법들보다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연습할 때, 특히 음역 연습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상 왼팔로 잡아당기고 있지 않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하기가 힘들더군요. 하다보면 어느새 당기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방지할 수 있을까 머리굴리다가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연주에서는 아직은...

20200409_180039.jpg

여섯번째는 3번 슬라이드링에 아무 손가락을 걸지 않는 방법으로, 다섯번째의 특수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연주용이라기보다는 연습할 때 3번 슬라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경우, 슬라이드링에 건 손가락으로 당기는 것 마저 방지해 보자는 생각으로 해 보았습니다만, 좀 너무 불안해서 연습 때도 그다지 사용하진 않게 되더군요.

20200410_175137.jpg

일곱번째부터는 위 사진을 찍다가 그냥 생각이 나서 생각나는 것 두 장 더 찍었습니다.

역시 연습용인데 2번 또는 3번 밸브만 잡아서 중심을 잡고 부는 겁니다. 어디서는 천장에 줄로 매달고 분다고 하던데 그와 비슷한 취지입니다. 악기로 입술을 누르기 쉽지 않다라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만... 팔이 너무 금방 아픕니다. -_-;

20200410_175159.jpg

여덟번째는 역시 연습할 때 까끔 전설처럼 듣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부는 연습법입니다. 밸브를 잡는 것보다 덜 힘들고 덜 불안합니다. 역시 악기로 입술을 누르기는 힘들고요.

개인적으로는 7번/8번은 계속적인 연습방법보다는 자기가 얼마나 악기의 눌림에 의존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그냥 트럼펫을 잡는 왼손 모양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면서 즐거운 트럼펫 취미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스크랩 0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수
등록일
80
(2-1) 페달톤 이후 2년간의 기록, 그리고 마우스피스 여행
김영일4,1722023-10-20
79
고음을 위한 Wedge 호흡(쐐기호흡)연습입니다.
박상민6,5732023-10-20
78
1-2. 페달톤과 혀
1
김영일8,7082023-10-20
77
1-1. 페달톤의 해석과 연습(James stamp warm-up)
김정수4,4782023-10-20
76
트럼펫 잡는 왼손 모양들에 대한 잡생각
조영홍4,3082023-10-20
75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 제이슨 도벨 (Jason Dovel)
조영홍4,0012023-10-20
74
CHARLES COLIN 박사의 이론에 의한 LIP FEXIBILITIES
1
김준동3,8512023-10-20
73
Bb 트럼펫의 배음, 운지, 그리고 slotting
임상혁1,3222023-10-20
72
윗 안쪽입과 치아(여러 고수님의 조언을 구하고자 아랫글을 옮겨서 올립니다)
박희정4,6682023-10-20
71
속입술과 윗치아의 간격?
박희정4,4822023-10-20
70
엠보셔[6]...이빨 벌리기
이사이5,3972023-10-20
69
엠보셔[5]...입술의 탄력.
이사이5,4052023-10-20
68
엠보셔[4]... 입술의 고정점
이사이4,7732023-10-20
67
엠보셔[3]...입술의 위치
이사이4,3932023-10-20
66
엠보셔[2]...입대기
이사이4,1952023-10-20
65
엠보셔[1]... 목적
이사이3,5432023-10-20
64
다름 모양의 피스
박헌2,7102023-10-20
63
Dave Belknap 의 Schlossberg 연습 방법
조영홍3,3462023-10-20
62
트럼펫터의 입술 그리고 엠보셔
나언주6,1772023-10-20
61
트럼펫터를 위한 호흡기계
나언주4,3792023-10-20
이전